지난 4년간 통일딸기가 있어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장애인들, 아이들, 실향민들이 함께 했던 행복의 순간들이었습니다. 분단된 국토지만 남과 북을 오가며 재배된 통일딸기는 통일의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통일딸기 사업이 중단된 절박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딸기모종을 생산할 모주가 이미 평양으로 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일부의 반대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나중에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4월 중순까지 모주를 보내지 못하면 내년에는 통일딸기를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도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통일딸기를 살려 주십시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과 같은 난관 속에서도 통일딸기 사업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이유도 어떤  설명도 없이 중단하라고 하니 우리는 도저히 납득 할 수가 없습니다. 남과 북 농민들의 땀과 정성으로 키워온 이 통일딸기는 남과 북 화해의 상징이요 평화의 상징이며 신뢰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제 화해와 평화와 신뢰가 무너지는 절박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내년에도 도민여러분과 함께 통일딸기를 맛볼 수 있도록 “통일딸기를 살려 주십시오”

도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랍니다.

2010년 4월12일

경남통일딸기 재배농가 및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 회원일동